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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나눔이야기

#6. 노부부의 집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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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영등포 노부부의 집을 수선하기 위해 한화63시티 임직원 봉사단이 모였습니다.

사업 대상자는 영등포의 한 노부부의 집으로, 단열이 되지 않는 방에서 지난 겨울을 힘들게 나셨습니다.

최근 할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고 있어서, 춥거나 더운 주거 환경은 노부부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많이 춥지 않고, 더운 여름에도 많이 덥지 않도록, 작은 집을 고치는 현장을 소개합니다.

 

 

 

<▲영등포 노부부의 집>


현장을 찾은 우리는 다소 놀랐습니다. "안녕하세요. 집 고치러 왔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말하자,

곱게, 정말 말그대로 곱게 정장을 차려입으신 할아버지가 방에서 나오셨습니다.

 

 

 

오늘 귀한 손님이 오신다는 이야길 듣고, 노부부는 오늘따라 더 멋을 내셨다고 합니다.

오늘은 <분명, 기쁜 날>이 분명하니까요.

공사를 하기에 앞서 할아버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오래된 수첩을 꺼내보이셨습니다>

 

 

저는 40세 때까지 군인, 경찰로 일하다 그만두고 지방에서 비료사업, 목재사업을 크게 했습니다.

나름 그게 잘 되어서 일본으로 수출도 하는 등 사업은 호황이었죠.

그 뒤로 서울로 올라와 영등포 역전에 크게 여관을 했어요.

10년 전까지 영등포 여관사업협회 이사직도 맡았었죠.

그런데 친구한테 빚보증을 잘 못 서는 바람에, 속된 말로 망하고 말았어요.

그 뒤로 우리 노부부는 이렇게 형편없는 집에 살고 있습니다.

 

<▲오래된 집은 조금씩 허물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이 집이 흙으로 대충 지은 집이라 바람도 숭숭 들어옵니다. 겨울이면 너무 추워요.

그런데 겨울엔 보일러도 틀지 못해요. 보일러가 주인집에서 조작이 가능한데,

주인집 할아버지가 몸이 안 좋아져서 요즘 요양원에 있거든요.

그 추운 겨울을 전기장판으로 났는데, 전기세 때문에 자주 틀지를 못하는 거야.

어휴... 그 추운 겨울을 다시 날 생각을 하니 다시 걱정이에요.

비가 오면 비는 또 비가 샙니다. 이게 다가 아니에요. 집이 전반적으로 기울었어요.

사업도 망해버리고 집 사정도 이렇고 하니 인생 막바지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거 같아서 조금 서글퍼요.

 


 

 

그런데 오늘 한화63시티 봉사단이 왔어요. 집을 고쳐준다고 하더군요.

사실 영등포 역 근처에 판자촌이 상당히 많아요. 죄다 50년 이상씩 된 건물들이고,

우리 집만 이런 게 아니라 이 근처 무너져 내리는 집들이 진짜 많아요.

그런데 우리 집을 고쳐준다고 하니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에요. 우리 말고도 도와줄 집들이 많을 텐데 말이죠.

 


 

 

봉사단들이 아침부터 오셨어요. 한화63시티 직원들이 도배까지 해준다는데,

저는 그런 것까지 바라진 않는다고 말했어요.

그냥 바람 새고 비새는 것만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완전 다 바꿔주셨어요.

창문도 두꺼워서 바람도 안 샐 거고, 비뚤어진 벽은 단열에, 반듯하게 만들어줘서

이젠 겨울도 그렇게 춥지는 않을 거 같아요.

도배랑 장판까지 하고 나니, 아주 신혼집 같아. 우리 할머니가 좋아하겠어요.

 

한화63시티 봉사단은 집안의 물건들을 모두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더위와 추위를 막아줄 창문을 교체하고, 두꺼운 스티로폼을 넣어 벽도 따뜻하게 만들었죠.

작은 집이지만, 집이 워낙 오래되어 구조가 비틀어지고 벽면이 고르지 않아 다른 집에 비해 공사 시간이 많아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사단은 노부부의 가구의 고장난 서랍을 다시 고치고, 

쥐들이 드나들던 냉장고 뒷쪽 쥐 집을 깔끔하게 청소했습니다.

그러고도, 더 할게 없을까 두리번 거리며 "자주 오는 게 아닌데, 온 김에 많이 해 드려야죠~~"라며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창문을 고치고, 단열이 안 된 벽을 고치고, 심지어 부서진 생활용품까지 한회63씨티 임직원이 함께 고쳐주었습니다>

 

 

공사가 끝나고 할아버지가 말합니다. 그 옆에서 할머니는 별 말 없이 조용히 할아버지를 바라만 보십니다.

 

사실 제가 몸이 안 좋습니다. 이제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결막염이 심해져서 눈도 더 침침해지고, 배 밑부터 다리까지 링거를 달고 살아요.

춥고 어두운 집에서 사는 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고맙고 고마워요.

 


 

<▲주거에너지개선공사가 끝난 모습>

 

 

 

 <▲주거에너지개선공사를 후원한 한화63시티 임직원 봉사단>

 

 

 

 

 ※본 주거에너지개선사업은 한화63시티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으며, 매월 한화63시티 임직원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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